1. 무의식
무의식이란 근원이 어디인지 모르는 곳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추적해 갈 수 없다고 프로이트는 말합니다. 무의식이 인간의 삶과 행동에 무척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뜻입니다.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는 땅처럼 나누었다고 하지만 마음을 어떤 선 하나로 구분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하기는 힘듭니다. 예를 들어 빙산을 보면 파도가 치는 것에 따라 때로는 물 안에 잠겨 있다가도 때로는 물 밖으로 나옵니다. 이렇게 물 밖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부분은 완전히 의식적이라고 하기도 어렵고 무의식적이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이러한 마음을 의식도 무의식도 아닌 전의식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전의식은 물이 찰랑찰랑 하여 물 밖과 물 안에 다 해당하는 빙산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전의식에 있는 생각과 마음은 노력 여하에 따라 의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의식과는 다르고 항상 의식에 해당하는 부분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의식과도 다릅니다. 프로이트는 이처럼 인간의 마음을 의식과 무의식, 전의식으로 나누어 설명하였습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무의식이 모습을 드러낼 때가 있습니다. 프로이트는 최면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배웠고, 본인도 최면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프로이트는 최면에 걸린 환자들이 환자 스스로가 잊었던 기억과 마음까지도 꺼내놓고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너무 깊은 무의식에 해당하여 있어서 평소에는 잘 생각하지 못했던 그 마음이 생각보다 환자의 의식에 영향을 많이 끼친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그것 때문에 그 환자들은 실제로 몸이 아프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환자들을 많이 접하면서 프로이트는 무의식이 의식보다 우리를 더 지배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므로 프로이트는 우리의 생각을 결정하는 것은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인간은 무의식에 끌려다니는 존재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의식적으로 판단하고 생각한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많은 부분이 무의식에 의해 결정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이렇게 큰 힘을 발휘하는 무의식을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 때로는 낯설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꿈을 통해 우리의 무의식을 알 수 있습니다. 한 환자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2. 전의식의 예
박 모 씨는 학교 선생님입니다. 박 모 씨는 오늘 남편과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며칠 동안 생각해 놓은 깜짝 파티도 진행할 생각입니다. 수업에 들어가면서, 박 모 씨는 남편에게 전화하여 늦지 말고 오라고 얘기하였습니다. 수업하면서도 박 모 씨는 남편을 만날 생각에 남모르게 들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을 대할 때는 일부러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신나는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노력하였습니다. 빨리 수업을 끝내고 남편을 만나러 가고 싶지만 마음을 다잡고 수업에 집중하려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수업 중간에 설명해야 할 시간에 자신도 모르게 수업을 이만 마친다고 말하고 말았습니다. 박 모 씨는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얼굴이 빨갛게 되었고 아이들은 다들 웃고 말았습니다. 이런 실수는 무의식과 전의식에서 나온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실수를 하곤 합니다. 박 모 씨처럼 자꾸 떠오르는 생각을 억압하고 일부러 다른 생각을 하며 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방어합니다. 하지만 방어는 자주 실패하고 맙니다. 몸이 피로할 때,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을 때, 잠을 자지 못했을 때 등 우리는 무의식에 패배하여 실수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박씨처럼 말실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전의식을 드러내는 말실수를 프로이트적 말실수라고 합니다.
3. 사회성과의 관계
우리는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을 모두 보이며 살 수는 없습니다. 다 드러내면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판단될 것을 다. 사람들에게 비판받는 것은 누구나 원하지 않는 일입니다. 그래서 일부 순응하며 때로는 자기 생각을 억압하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그렇게 억압받는 감정과 생각들이 무의식으로 끌려가는 것입니다. 무의식이 드러날 땐 다양한 모습을 보입니다. 박 모 씨처럼 말실수하거나, 행동으로 실수할 때도 있습니다. 치과에 가기 싫은 사람이 엘리베이터가 왔는데도 보지 못하고 타지 않는 것도 이에 해당합니다. 가기 싫어서 엘리베이터가 왔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억과 생각은 배척하고 억압한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무의식의 세계에 남아 나의 말과 행동에 영향을 크게 미칩니다. 무의식이 더 솔직한 마음이라고도 합니다.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의식을 다 보이는 것은 건강하지 않은 것입니다. 무의식에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오래된 경험들, 생각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다 표현한다면 사회적 관습이나 규범, 규칙과 충돌하여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상황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공항검색대를 보겠습니다. 공항검색대에는 위험한 것들을 방지하기 위해 총이나 금속 물질, 폭탄 같은 것을 걸러냅니다. 그런 것을 지니고 기내에 오를 수 없습니다. 검색대에서 분리되어 보안요원에게 인계됩니다. 우리의 마음도 공항과 비행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무의식은 공항 요원에게 인계되어 가는 방, 의식은 비행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생각은 검색대에서 분리되어 무의식으로 인계되어 가는 것입니다. 의식과 무의식으로 분리되는 것은 이처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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