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페르소나
페르소나는 연극을 할 때 배우가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썼던 가면을 말합니다. 인격과 사람을 뜻하는 영어단어도 모두 이 페르소나라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소설 오만과 편견을 쓴 제인 오스틴은 많은 사랑을 받은 유명인 여성작가입니다. 그 작품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은 나쁜 남자 같은 매력의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인 오스틴은 평생 독신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글을 썼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당시 여성은 상속받을 수 없었습니다. 부잣집 딸이라고 해도 상속을 받을 수 없는 시대였기 때문에 결혼하지 않으면 재산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혼하고 남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도 유산을 받지 못하는 안쓰러운 딸만 둔 아버지의 고뇌가 담겨있습니다. 또한 그때는 여성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글 쓰는 여성도 좋아하지 않았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오빠의 집에서 얹혀사는 노처녀가 글을 쓰니 사람들이 얼마나 못마땅하게 생각했을까요. 그래서 제인 오스틴은 자신이 글을 쓰는 작가라는 사실을 숨겼습니다. 바느질하는 곳 아래에 원고를 숨겨놓고 사람들과 모임을 하면서 중간에 때 몰래 조금씩 글을 쓰곤 했습니다. 사람들과 차를 마시면서 몰래 손으로 글을 쓰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바로 이것이 페르소나입니다. 제인 오스틴은 여성작가의 원래 모습은 숨기고 바느질하고 사람들과 수다 떠는 평범한 여자의 모습을 연기했습니다. 제인 오스틴이 연기한 중산층의 젊은 여자. 이것이 바로 제인 오스틴의 페르소나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얼굴, 즉 가면입니다. 페르소나는 보통 사회에 좋게 보이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편한 가면입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살아가는 데 큰 이득을 주기에 이러한 페르소나를 연기하는 것은 인류에게 계속 유전되어 왔습니다. 원래 가진 감정을 숨기고 사회에 순응하게 살면서 후손에게 가르쳐왔습니다. 하지만 페르소나가 너무 강해진다면 어떻게 될지 살펴보겠습니다. 페르소나가 너무 커져 본래의 모습을 놓쳐버리면 그의 삶은 어떨지 알아봅시다.
2. 페르소나의 예
지은 씨는 연극에서 활동하는 배우입니다. 무대에서 가장 행복한 감정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연극만으로는 생계를 꾸리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마트에서 일했습니다. 돈도 벌어야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극을 할 때 지은 씨는 멋지고 유쾌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마트 판매원으로 일할 땐 문제를 일으키곤 했습니다. 사람들과 싸우거나 손님들에게 화풀이했습니다. 그래서 힘들게 번 돈을 문제를 무마하는 합의금에 쓰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생활이 우울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차라리 마트에서 일하지 말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본래의 감정을 억누르고 산다는 것은 이처럼 어렵고 위험한 일입니다. 제인 오스틴도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고 글을 아예 쓰지 않고 살았다면 우리는 그런 멋진 소설을 읽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인 오스틴은 본인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지은 씨처럼 우울한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지은 씨처럼 페르소나가 너무 강해지면 원래의 모습을 잃고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프란츠 카프카는 독일 작가로 원래 보험국 직원이었습니다. 그는 낮에는 직장인이라는 페르소나로 살다가 퇴근하고 나서 글을 쓰며 유명한 걸작품을 남겼습니다. 사람들은 다들 페르소나를 가지고 삽니다. 상황에 따라, 시대에 따라 사람들은 각자 원하는 페르소나를 가집니다. 이렇게 집단무의식으로부터 페르소나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배우는 것입니다.
아니마는 남자가 무의식 속에 가진 여성성이고 아니무스는 여자가 가진 남성성입니다. 이 둘은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원형입니다. 아니마는 남성에게 부족한 감정을 보완해 줍니다. 아니무스는 여성에게 부족한 이성을 보완해 줍니다. 사람들은 너무 남성적, 여성적인 사람보다 둘 다 균형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더욱 호감을 가집니다. 너무 남성 우월주의적인 남성보다는 여성성을 가진 남성이 더욱 성공하고, 너무 여성적이고 소극적인 여성보다는 자기주장을 제대로 하는 여성이 더 성공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융은 인간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니무스와 아니마를 더욱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아니마는 4가지 발달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브 상입니다. 이는 생물학적인 여성상을 나타냅니다. 아니마는 두 번째의 과정입니다. 이는 낭만적이고 성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에로스적 여성상입니다. 영적인 헌신을 나타내는 데 대표적으로 성모 마리아가 있습니다. 네 번째 단계는 지혜를 상징하며 거룩하고 순수한 여성상입니다. 아니무스는 첫 번째의 단계로 육체적인 영웅이 있고, 두 번째 단계는 낭만적인 남성상이 있습니다. 세 번째 발전 단계는 말씀의 사자로서 목사 같은 직업을 예로 들 수 있으며 네 번째는 영적 진리로 이끄는 지혜 안내자의 상입니다. 이 중 어떤 여성상, 남성상에 호감이 가는지에 따라 자신의 심리발달 단계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심리발달 단계에 따라 마음에 드는 이성상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나의 삶에서 잠재력이 소진되었을 때 그다음 단계의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발달시키려 합니다.
3. 남에게 보여주는 얼굴과 그림자
철수 씨는 영리하고 모범적인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특이한 행동을 하고는 했습니다. 죽은 개구리의 배를 갈라보고 싶어 했고, 죽은 쥐 같은 동물을 보면 자세히 보고 싶어서 집에 가져왔습니다. 철수 씨는 자기 모습이 이상하게 비치는 것을 알고 나서는 몰래 죽은 동물을 해부해 보았습니다. 매미를 해부해 보기도 하고 박물관에서 박제한 동물 앞에서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가끔 살아있는 허파를 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이상한 것 같아 두려웠습니다. 이는 무의식중 그림자와 관련이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그림자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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