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파블로프와 행동주의
파블로프에 대해 알려면 먼저 그의 실험에 나오는 용어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종소리는 중성 자극이었지만 조건자극으로 변형되었습니다. 종소리는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도 고기와 종소리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의미가 없는 것을 중성적이라고 하고, 그러한 자극을 중성 자극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고기를 주는 일이 반복되면 종소리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종소리는 그 후에 고기를 주는 행위를 의미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학습을 통해 경험하는 자극을 조건자극이라고 합니다. 조건자극을 구분하는 방법은 이것이 학습과 경험으로 얻게 된 것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것입니다. 파블로프식 조건형성에서 조건은 학습된 것을 가리킵니다. 이 실험에서 고기는 무조건자극을 의미합니다. 학습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자극을 무조건자극이라고 부릅니다. 고기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본능적으로 침이 나옵니다. 이는 배워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자극을 가리킵니다. 침 흘리는 것은 무조건 반응이었지만 조건 반응으로 변형됩니다. 고기를 먹을 때 침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반응입니다. 이는 학습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종소리를 들을 때마다 침이 나오니 이는 고기와 종소리를 연합한 학습을 한 후에 그 조건이 충족될 때마다 나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조건반응이라고 부릅니다.
파블로프의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이 조건형성을 통해 연합을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자극에 반응을 적절하게 학습하는 것이 우리의 생존에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만약 썩은 음식을 먹으면 사람은 배탈이 나거나 식중독에 걸릴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썩은 음식과 죽음, 병은 연합되어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학습되어 아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합은 죽고 사는 문제와도 이렇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연합을 통해 사람들은 더 나은 반응을 합니다. 사회생활을 할 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살피고 대처하는 것도 이에 해당합니다. 사슴이 풀을 먹다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혹시 맹수가 달려드는 것일 수도 있기에 경계하며 도망갈 준비를 합니다. 그 소리가 바람 소리일 수도 있지만 사냥꾼의 조건자극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빨리 도망친 사슴은 새끼를 낳고 새끼에게도 이를 학습시킬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학습하지 못하고 연합시키지 못한 사슴은 죽고 말 것입니다. 연합은 이토록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이 파블로프의 실험이 가진 의미는 아닙니다. 심리학은 과학적이고 증명할 수 있으며 객관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파블로프의 실험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실험에서 본 개가 조수의 발소리와 고기를 연합시켜 침을 평소보다 더 흘렸다는 것을 파블로프는 발견했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이 아닌 관측입니다. 침의 양을 측량하면 되는 것입니다. 개가 어떻게 느끼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기록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것은 심리학자들에게 큰 의미를 줍니다. 심리학이 과학으로 자리 잡기를 심리학자들은 크게 바랐을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을 추측 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파블로프는 이러한 실험으로 미래의 심리학자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습니다. 또한 이것은 심리 장애를 치료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2. 조건형성
그렇다면 이 실험과 조건 형성은 이 개에게만 해당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개에게도 해당하는 것일까요? 모든 개가 이 개와 같은 반응을 보일까요? 인간에게도 같은 것을 적용해도 되는지 의문이 들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이 점에 대해 행동주의 심리학자 중에서도 극단적인 사람들은 인간도 반응하는 반응 기계일 뿐, 자유의지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파블로프는 이런 호기심을 가지고 여러 개를 실험에 참여시켜 조건자극과 조건반응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개 마다 조건반응에 반응하지만, 각각 다양한 특성이 있다는 것도 발견하였습니다. 어떤 개는 계속되는 종소리에 격한 반응을 보였고, 어떤 개는 귀찮아서 잠을 잤습니다. 모두 다 똑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람은 개보다 더 복잡한 구조인데 어떻게 반응할까요? 아무리 똑같은 조건이라도 개인마다 약간씩 다른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인간도 각자가 가진 개성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개인이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파블로프의 조건형성은 심리치료에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박증을 살펴봅시다. 특정 상대에 대해 극도로 큰 공포를 느끼는 것을 강박증이라고 합니다. 뱀이나 바퀴벌레 같은 것을 보면 매우 놀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체계적 둔감 법'이라는 연합을 이용해 이러한 공포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몸을 이완시키고 이 상태에서 두려운 대상을 떠올리면서 공포의 대상과 이완된 몸을 연합시키는 치료법을 말합니다.
3. 조건형성의 예
철수 씨는 문고리를 무서워합니다. 남이 만지고 난 그 문고리에는 바이러스나 병균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옮을까 봐 무서워합니다. 또 어렸을 때 개에게 물린 기억이 있기에 개만 보면 깜짝 놀라 도망갑니다. 이렇든 사람마다 '체계적 둔감 법'을 다르게 적용됩니다. 반대로 혐오치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자가 금연을 하고 싶어 합니다. 담배를 떠올릴 때마다 구토와 두통 같은 괴로운 감정을 연합시키는 조건형성 치료법입니다. 홍수치료는 공포 대상을 일부러 많이 접하면서 그 대상이 실제로는 공포의 대상이 아님을 알게 해주는 치료법입니다. 이러한 조건형성 치료는 모두 파블로프의 행동주의에서 비롯된 이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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